1986 Gallery Maronie, Ky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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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의 내면 – 0.419㎥의 물상 /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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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의 내면 – 0.419㎥의 물상 /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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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 11월  4회 개인전 / 교토 마로니에 화랑
November 1986 Fourth Solo Exhibition / Gallery Maronie, Kyoto,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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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의 내면 – 0.419㎥의 물상 / 1986

그것이 무슨 재료에 의한 어떤 형상의 조형물인가 하는 조형미에 관한 문제는 이차적으로 여기며 단지 일정한 용적을 지니고 있는 낱낱개 물상의 구현에 충실하려 한 것이 본 전시 구조의 핵심이다. 말을 바꾸면 가역성의 무한계에 대한 규명이 본 작품들이 지니고 있는 메시지이다.


70년대 하반부터 다소 체계를 이루게 된 내 작업의 맥은 형상이 지니고 있는 이미지에서 보다는 매스(Mass) 자체의 용적에서 그 근간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여 왔다고 돌이켜 본다. 이는 동일한 규격의 물질이 임의의 조건에 의해 변이 되어지는 물질의 변형과정에 대한 매력(魅力)에 심취하여 쟁이가 가져야 하는 엄밀성을 바탕으로 5-6년간 <적(積)>이라는 주제의 작품을 제작, 전개되도록 유도하는 계기가 되어졌다.


80년대 초반에 들면서 매스에 대한 해석방법에 하나로 탈(脱) 매스를 의식함과 동시에 매스의 일루전(Illusion) – 이를테면 회화성이 내재된 조각을 연구하며 중량과 중량감비(重量感費), Mass와 Massive 등 이원적 허구성에 관심을 두어 일련의 작품을 제작하도록 자신을 이끌어 보았다.


이렇게 전개되던 매스에 관한 나의 관심은 약 3년 전부터 외피로서의 매스와 매스가 이루어지게 된 충분조건에 관한 인식을 규명해 보려는 갈증으로 <매스(Mass)의 내면(內面)>이라는 주제 아래 30여점의 작품을 제작해 나갔다.


이번 전람회는 이와 같은 개념의 방법 전개를 통해 제작된 작품들 가운데 수(秀)·졸(拙)작의 구분 없이 어떤 한개의 작품을 실측한 수치를 기본단위로 하여 그와 동일한 용적인 419000cm³를 갖춘 물상의 여러 몸짓들을 표현하고 그것들을 통해 다변화 시대의 동일성과 개별성이 드러나 보이도록 노력한 7점을 전시하기로 하였다.


이때의 필연성이란 나의 기본적 생체리듬과도 흡사한 기초적 조형감각과 한국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생필품과도 같은 재료 선택 과정에 국한했으며 그 외에는 재료의 물성에 의한 우연의 형상과 그 자체가 지니는 조형논리를 있게 하도록 전개시켜 나간 손짓, 그에 따르는 기법이라 하겠다.


향후 나의 매스에 대한 관심이 어떻게 변질되어질 것인가 하는 예감이 뚜렷하지 않은 현재, 매스의 내면이라는 명제를 떠나 나의 조형적 마음을 비우기 위해 이번 전시회를 가진다.

 

 

1986. 10. 무넘이에서 전국광 

 

1986 마로니에화랑 전시_[매스의 내면 – 0.419㎥의 물상]_황등석_167,6x50x50cm_1986
매스의 내면 - 0.419㎥의 물상 / 황등석, 1676x50x50cm, 1986